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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초대장 - 단풍

엄마는변신중 2005. 10. 22. 10:07
봉화 청량산
6·6봉 돌산에 이는 붉은 바람
기암과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량사의 가을.
달빛과 설경, 단풍은 전문 산악인들이 꼽는 '청량산의 3경'이다. 그중에서도 단풍은 최고로 꼽히는 청량산의 자부심. 대표적인 추색(秋色)은 불쑥불쑥 솟은 회색빛의 기암절벽과 그 사이사이에 꽃처럼 붉게 박힌 돌단풍에서 나온다. 차곡차곡 쌓아놓은 시루떡처럼 단풍이 켜켜이 쌓여 한 입 깨물고 싶어진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안동시 도산면에 걸쳐 있는 청량산(870m)은 12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돌산이다. 멀리서 보면 남성미가 물씬 풍겨 도저히 오르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훈훈하다.

이름 그대로 푸른 바람이 손에 잡힐 듯 청량하다. 청량산 6·6봉 가운데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외청량사라고도 불리는 응진전이다.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응진전은 자그맣고 소박한 청량사의 암자. 금탑봉의 이마 부분에 자리를 잡았는데, 빼어난 전망과 풍광을 자랑한다. 가을이 농익는 10월 말이면 수십 길 낭떠러지에 단풍이 들어 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입석에서 등산로를 따라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금탑봉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풍광도 압권. 아득한 낭떠러지 아래로 보이는 우뚝한 바위들, 암벽마다 테를 두른 듯 뿌리내린 소나무, 수십 길 절벽 아래로는 불타오를 듯 강렬한 빛깔의 단풍이 이글거린다.

응진전 못지않게 청량사(내청량)의 가을 풍광도 수려하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청량사. 신라 문무왕 3년에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청량사에 서면 연신 피어오르는 운무에 휩싸여 객조차 신선이 된다.

청량산 단풍의 하이라이트가 응진전이라면 산행의 백미는 의상봉 정상에 올라 청량산 줄기를 굽어보는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산 아래를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 줄기의 어울림이 가히 일품이다.
응진전 뒤편 절벽을 곱게 꾸민 덩굴
<이미지 폰트 1> 여행정보
<이미지 폰트 2>드라이브 Info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영주 IC에서 빠진다. 영주 시내를 지나 36번 국도를 따라 20여 분 달리면 봉화읍, 울진 방면으로 조금만 더 가면 청량산 이정표가 나온다. 안내판을 보고 안동 방향 918번 지방도로를 타면 된다.
민박집 체크할 것
봉화는 내륙 오지에 속한 산간지대다. 청정한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지만, 여행객이 편히 쉬어갈 만한 숙박시설이 넉넉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청량산 주변에 펜션이나 호텔 같은 숙소는 없고 민박집이 여러 가구 있다. 그렇지만 산행을 위한 쉼터 구실을 할 뿐 여행을 위한 숙소로서의 기능은 아무래도 모자라다.
푸른 호수 껴안은 호남의 명산
담양 추월산
푸른 호수를 껴안은 추월산의 가을 풍경
만추의 가을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추월산. 호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만큼 수려한 산세와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특히 추색이 완연해지는 11월 초순의 풍광이 압권. 분칠 곱게 한 여인처럼 화사한 자태로 유혹한다. 알아주는 단풍 지대는 산의 암봉 아래.

회색의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이 무더기로 어울려 그림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정상 언저리 절벽에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산세도 일품이다.

관악산 연주대를 보는 듯한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암자로, 앞마당에 조성한 축대 난간에 서면 굽이굽이 산허리를 돌아가며 펼쳐진 청정 담양호가 발밑으로 파랗게 깔린다.

산에서 굽어보던 담양호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즐거움도 남다르다. 담양댐에서 시작해 추월산 관리사무소를 지나 용연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푸른 호수와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환상 가득한 가을 드라이브를 약속한다.
<이미지 폰트 1> 여행정보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IC를 빠져나와 동광주를 지나 고서 분기점에서 담양 방향 88고속도로를 탄다. 추월산 등산로 입구인 월계리주차장은 담양 IC에서 진입, 향교교를 건너 정읍 방향 29번 국도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나타난다.
가마골야영장
가마골은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의 발원지. 900명이 동시에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과 관광객을 위한 각종 볼거리, 편의 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숲 속의 집'은 소문나지 않은 숙박 시설. 2001년 5월에 오픈해 깨끗한데다 취사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용추산의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폭포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어 가벼운 단풍 트레킹이나 등산이 가능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추월산까지는 10여 분 거리. 주말 숙박은 3주 전쯤 예약하는 것이 좋다. 연락처 : 061-383-2180
수도권에 인접한 명지산은 연인산과 화악산 등 다른 산줄기의 연장선상에 있어 선물 바구니를 풀어헤친 것처럼 풍성한 단풍을 쏟아낸다. 골이 깊고 곳곳에 급경사가 숨어 있는 험한 산세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된 청정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을 향한 능선에는 굴참나무 군락, 전나무, 고사목 등이 한데 어우러진 천연림이 조성되어 있어 단풍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명지산 단풍 구경은 산 입구인 익근리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여러 산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각양 각색의 단풍이 한눈에 들어온다.

익근리에서 계곡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단풍 구경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명지폭포에 닿는다.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청량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서리를 맞은 듯 더욱 붉어진 단풍이 아름답다.

사람 손길 닿지 않은 청정한 단풍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종종 설악산보다 낫다는 평이 오가기도 한다. 명지산 정상에 오르면 빨갛게 물든 용문산 봉우리와 북한강 물줄기, 발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계곡 물이 신비롭게 펼쳐지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진리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미지 폰트 1> 여행정보
46번 경춘가도를 타고 가평군청 방면으로 향한다. 군청에 도착해 75번 국도로 바꿔 타고 가평북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다가 명지산 쪽으로 직진. 20분 정도 달리다 보면 명지산 입구인 명지산주차장이 보인다.
히든 밸리
새들의 지저귐과 청량한 계곡 물 소리가 고요한 펜션. 빌딩 숲을 벗어나 근교에서 자연을 벗하고자 한다면 최적의 장소다. 커플 룸만 3실을 갖춰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산 속 오솔길은 울퉁불퉁한 길인데 자전거 도로로 이용하면 아스팔트길보다 재미와 운치가 있다. 펜션 뒤편으로 작은 폭포가 흘러 시원한 풍경을 제공한다. 연락처 : 031-581-1905
단풍, 억새, 바위가 삼위일체 되어 보여주는
가을 적상산 진경
적상산(赤裳山), 이름에서부터 단풍 맛이 느껴진다. 적상이란 가을이면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단풍이 아름답다 해서 붙여진 이름. 색색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풍나무와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적당히 어울려 이름처럼 수줍은 듯 아늑하고 부드럽다.

단풍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정상 서쪽에 병풍처럼 펼쳐진 치마바위 일대.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이 단칼에 내리쳐 두 쪽으로 갈랐다는 전설이 서린 장도바위 위에 서면 눈앞으로 단풍에 물든 찬란한 치마바위 일대가 건너다 보인다.

산행은 서창마을에서 시작해 처마바위, 장도바위, 석성을 거쳐 정상에 닿는 네 시간 코스가 인기. 적상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안렴대와 안국사까지 갈 수 있다. 안국사가 있는 9분 능선까지는 차를 이용해 오르는 길도 있어 가족 단위 단풍 여행에도 적합하다.

산 정상에 오르면 덕유산 향적봉이 아득하게 보이고 불이 붙은 듯 활활 타오르는 무주 일대의 산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을의 정취를 종합 선물로 채운 안국사는 아기단풍이 고운 곳. 절 앞마당에 서면 덕유산 향적봉, 칠연봉과 거치봉으로 이어지는 힘찬 능선이 절의 호위 무사처럼 눈앞에 도열한다. 사찰 앞에서 등산로 왼편으로 뻗은 오솔길을 따라 험하지 않은 산길을 20여 분 걸으면 향로봉에 닿는다. 산 중턱에는 안국사를 둘러싸고 적상산성이 길게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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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진주 간 고속도로 무주 IC에서 빠진다. 19번 국도를 타고 무주읍을 지나 727번 지방도로 빠져 북창리를 지나면 적상산 매표소에 도착한다. 매표소에서 안국사까지는 20여 분 정도, 서울에서 무주까지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문리버 펜션
캐나다산 통나무로 지은 전원 휴양 펜션. 본관과 방갈로 3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관 객실에는 주방과 취사도구, 욕실, 침실이 독립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문리버 진입로를 따라 국립공원 임도가 4km 정도 나 있어 가벼운 등산과 삼림욕을 할 수 있으며, 펜션 앞 공터에선 배드민턴도 칠 수 있다.
무주의 가을철 별미는 표고버섯요리. 무주리조트 앞 특산물 매장에서 표고버섯을 구입해 표고볶음밥이나 표고양념구이를 해 먹어 보자.
연락처 : 063-322-7009
동해안 명승지 중 으뜸으로 손꼽힐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무릉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늦단풍은 알아주는 절경. 삼화사,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 등을 거쳐 쌍폭·용추폭포까지 단풍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쌍폭·용추폭포. 폭포수가 떨어질 때 붉은 물도 뚝뚝 떨어져 내릴 듯 단풍이 곱다. 햇살 좋은 오후엔 1,500평에 이르는 무릉반석에 누워 가을 햇살과 놀아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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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끝에서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시로 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 동해고속도로 종점으로 나와 우회전해 42번 국도를 타고 2km쯤 가면 무릉계곡 입구 삼거리. 좌회전해 5km쯤 들어가면 무릉계곡주차장이다.
해목 펜션
동해시 최초의 펜션으로 어달해수욕장에 자리 잡았다. 객실은 총 7개. 모든 방에서 푸른 동해의 넘실거리는 파도가 보인다. 정원도 넓은 편. 무릉계곡까지는 20분 거리다. 연락처 : 033-531-5851
소백산 산행 코스 중 정상인 비로봉으로 단시간 내에 오를 수 있는 코스. 산 중턱까지 계곡이 이어져 길 양편에 치솟은 단풍이 하늘과 물에서 화려한 빛을 발한다.

졸졸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 소리와 각양 각색의 싱그러운 낙엽송은 단풍을 거들어 여행객의 청각과 시각을 한껏 풍족하게 만들어 준다.

정상인 비로봉 부근에 이르면 '살아 1,000년, 죽어 1,000년'을 간다는 주목이 단풍의 붉은 색깔과 어울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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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에서 나와 신단양에서 고수대교를 건너 천동동굴 방향으로 간다.
드림마운틴
3동의 펜션이 단양 두산 활공장 옆에 지어졌다. 해발 600m에 자리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산줄기와 산줄기를 굽이도는 강물의 유장한 풍경이 멋스럽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싶은 사람은 주인에게 부탁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연락처 : 02-2057-1561(휴펜션)